[주간조선] 200만달러에 산 클럽 수천만달러로...브라질 프로축구팀 투자로 대박 낸 통일교
지난해 상파울루주 1부 리그 승격이 확정된 후 환호하는 소로카바 클럽 선수들. photo 소로카바 클럽
브라질 상파울루주(州) 프로축구팀 아틀레티코 소로카바 클럽 김흥태(64) 구단주는 지난 3월 중순 사무실에서 고대하던 낭보를 접했다. 직원이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에 드디어 뉴스가 떴다”고 알려온 것이다.
고대하던 뉴스란 이번 월드컵에 참가하는 알제리 국가대표팀이 소로카바 클럽을 월드컵 대회 기간 숙소와 훈련시설로 이용하기로 했다는 것. 브라질을 제외한 월드컵 본선 진출 31개국 국가대표팀을 유치하기 위해 다른 800여개의 현지 프로클럽들과 경쟁 끝에 얻어낸 성과였다.
지난 4월 18일 상파울루주의 도시 소로카바의 클럽 사무실에서 만난 김 구단주는 “2000년 소로카바 클럽을 인수해 그동안 적지 않은 성과를 냈지만 알제리팀 유치는 클럽이 한 단계 더 비약할 수 있는 계기”라며 “브라질 프로축구 클럽들 사이에서는 이번 월드컵 국가대표팀 유치에 성공해야 국제 축구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클럽으로 성장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인으로서 세계 축구의 심장부인 브라질에서 프로축구 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김흥태 구단주는 통일교 목사 출신. 의정부에서 목회 활동을 하다가 2000년 문선명 총재의 지시를 받고 소로카바 클럽을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클럽 인수 당시 통일교 내부에서조차 “왜 머나먼 브라질에 가서 축구클럽을 운영해야 하느냐”는 반대가 있었지만 “축구로 평화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축구의 심장부에 들어가야 한다”는 문 총재의 고집에 굴복했다고 한다.
당시 통일교는 상파울루주 A그룹 3부 리그에 속해 있던 소로카바 클럽을 ‘단돈’ 200만달러에 인수했다. 소로카바 클럽은 인수 후 A그룹 2부, 1부 리그로 연달아 승격하는 선전을 했고 2008년에는 1, 2, 3부 리그 통합 챔피언을 뽑는 결승전에서 킨지 피라시카바를 접전 끝에 4 대 3으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안는 깜짝쇼도 펼쳤다.
지난 3월 말 끝난 2013~2014 시즌에서 성적이 저조해 다시 2부 리그로 내려앉았지만, 이번에 알제리 대표팀 유치라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김흥태 구단주는 “지금까지의 성과만으로도 소로카바 클럽의 가치는 인수 당시에 비해 수십 배는 뛰어 지금은 부르는 게 값”이라며 “명실상부한 1부 리그 명문 클럽이 되기 위한 길로 이제 들어선 셈”이라고 했다.
김 구단주에 따르면, 27개 주로 나눠져 있는 브라질에서 프로축구 리그는 주마다 비슷한 형태로 운영된다. 주마다 리그를 형성하는 A, B, C 그룹이 있고 각 그룹은 다시 1, 2, 3부로 나뉜다. 인구 4000만명인 상파울루주의 A그룹에만 60개의 클럽이 있고 브라질 전체로는 약 6000개의 클럽이 이러한 시스템하에서 리그전을 치르고 있다. 클럽 평균 30명의 선수만 잡아도 18만명의 프로선수들이 북적이는 셈이다.
클럽 간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리그 승격도 하늘의 별 따기다. B그룹에서 A그룹으로 올라서는 데 한 20년이 걸리고, 그룹 내에서 3부에서 2부 리그로 올라가는 데 또 한 7년이 걸린다. 소로카바의 경우 통일교 인수 후 3년 만에 3부에서 1부 리그로 올라서는 특별한 기록을 쌓았다는 게 김 구단주의 설명이다..... [기사 전문보기: http://bit.ly/1nHaUW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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